최근 내수 경기가 얼어붙고, 수출도 역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2%대 국내 성장률은 전세계적 저성장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뒤덮이는 환경 재앙도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소외된 테러리스트들이 대도시에서 테러를 자행하고, 이런 사건이 역으로 세계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21세기는 난세입니다.

난세의 근본 원인은 자본주의와 기술문명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나타나는 통합과 분열의 모순입니다. 거대한 통합의 흐름 속에서 지능화된 사물들을 매개로 시공을 초월한 상호 연결이 가능해짐으로써 인간의 능력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기계가 대체하고 우리 자신은 거대한 네트워크의 일부가 됨으로써 인간성의 일부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자본, 권력, 미디어에 주체성을 강탈당하고 피상적 욕망에만 충실하도록 동물화한 인간들이 “권력형 비리”, “무차별 테러”와 같은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 자본을 매개로 한 전지구적 개발은 세계를 하나의 경제문화권으로 통합함으로써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환경을 오직 이익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게 되면서 바람직한 삶의 공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전지구적 환경 오염으로부터 층간 소음 문제에 이르기까지, 이 모두는 사물화된 환경이 인간의 삶으로부터 유리된 결과입니다.

통합이 심화될수록 다른 층위의 분열 또한 심각해집니다. 사람과 사물들이 통합적 의미나 가치로부터 유리되어 네트워크 바다를 둥둥 떠다닙니다. 이러한 분열의 결과 그 누구도 절대적 진리나 가치를 이야기할 수 없으므로 난세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입니다. 난세의 파도에 맞서 그것을 타고 놀 수 있으려면 자기만의 스토리(story)를 구축해야 합니다. 세상의 현상적 변화에 내재한 본질적 흐름을 읽고, 그 흐름 속에서 자신의 삶이 갖는 의미를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만 합니다. 이러한 역량을 획득한 사람은 파도에서 떨어지더라도 다시 올라탈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삶의 의미 즉 가치관을 지닌 사람에게는 든든한 뱃심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21세기는 진리(truth)가 상대화되고, 내러티브(narrative)가 다시 부상하는 시대입니다.

JCLP 1기에서는 스마트(smart)와 글로벌(global)로 대별되는 산업 메가트렌드를 커리어 트랙들을 매개로 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전문가 강연과 체험 프로젝트를 통해 살아있는 커리어 지식과 더불어 미래 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세계가 어떤 방식으로 급속히 통합되고 있으며, 동시에 통합의 틀에서 소외된 요소들에 의해 분열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JCLP 2기에서는 가상성(virtuality)과 인간성(humanity)의 개념틀을 활용하여 미래 세계를 주체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봅니다. 시대적 요구와 개인의 욕망 사이의 접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언어와 이미지들을 제공하고,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도록 합니다. JCLP 1기가 시대에 대한 존재론적 접근(what)이라면, JCLP 2기는 가치론적 접근(why)이라 할 수 있습니다. “what”과 “why”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 즉 “how”에 대한 답을 찾아가게 됩니다.

JCLP 2030은 먼 곳을 응시하지만 발 아래를 살피는 현실 감각도 잊지 않습니다. 미래지향적 커리어 컨텐츠는 자사/특목고 전형을 위한 자소서 작성(스토리 구축) 역량을 강화하고, 자본주의와 기술문명에 대한 통찰력은 최종 관문인 면접(창의성 테스트)의 적응력을 높여 줍니다.